3라운드 일정을 마친 2019-2020 도드람 V리그는 2020 도쿄올롬픽 아시아예선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연합뉴스 새로운 3강 체제와 신인들의 득세. 반환점을 찍은 여자 배구는 활력이 넘쳤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 팀당 15경기, 3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정규리그 6라운드 일정에 절반을 채웠다.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기간 동안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시 합류하는 1월14일부터 4라운드가 시작된다.
개막전(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부터 매진을 기록하며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1라운드 종료 뒤 발표된 동원 관중 수, 평균 시청률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였다. 리그 순위 경쟁 구도부터 흥미로웠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 명가 재건을 노리는 현대건설 그리고 두 시즌 연속 장충의 봄을 재현하려는 GS칼텍스가 물리고 물리며 3강 체제를 구축했다.
GS칼텍스 강소휘. IS포토 GS칼텍스는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뒀다. 5년 차 레프트 강소휘(22)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 강화로 근력이 향상됐고, 오픈 공격과 서브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살림꾼이자 기둥인 이소영(25)의 역할도 좋았다.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를 당하며 고전한 현대건설도 재도약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30)과 세터 이다영(23)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 강점인 높이뿐 아니라 고예림(25)이 가세하며 많아진 공격 옵션까지 두루 활용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23)의 존재감이 더 짙어졌다. 외인 루시아가 맹장 수술로 이탈한 때는 개인 한 시즌 경기 최다 득점(40점)까지 해냈다. 그를 보유한 팀이 곧 우승 후보다.
3라운드까지의 상대 전적은 GS칼텍스가 다른 두 팀에 모두 앞섰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2승1패를 기록했다. 소속팀의 국가대표 일정 소화, 백업층의 성장세, 외인의 적응, 부상 선수의 복귀 등 변수가 많다. 지난해 준우승팀 도로공사, 봄 배구 단골이던 IBK기업은행의 전력 정비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 팀은 순위 경쟁이자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더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반기 여자 배구에 두드러진 경향은 외인의 영향력이다. GS칼텍스는 역대 최장신인 러츠(25)의 가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오픈 공격의 위력은 기대 이상. 민첩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라운드에서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3라운드까지 득점 부문 2위.
전반기 놀라운 영향력을 보여준 GS칼텍스 러츠와 KGC인삼공사 디우프. KOVO 제공 KGC인삼공사도 득점 1위 디우프(26)를 앞세워 6구단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승수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마야의 대체 외인 헤일리가 가세한 뒤 치른 다섯 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악이다. 트라이아웃에서 셰리단엣킨스를 선택했지만, 개막 직전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팀을 떠났다.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영입한 테일러는 거의 태업을 하다가 계약 해지를 해야 했다. 테일러는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두 시즌도 부상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V-리그를 기만한 선수를 영입한 도로공사의 선택은 처음부터 지탄받았고, 결국 반전 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년보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도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받은 신인 선수가 유독 많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 받은 이다현(왼쪽부터)·박현주·권민지. KOVO 제공 현대건설 이다현(18)은 제2의 양효진으로 평가된다. 흥국생명 박현주(18)는 빼어난 서브 득점 생산 능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회를 부여한 GS칼텍스 1라운더 권민지(18)는 공격과 수비 모두 연차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복귀하면 체력 저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5라운드에 접어들면 정신력으로 버틴다. 강한 백업이 있는 팀이 순위 경쟁에 유리하다. 신인 선수들이 기여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