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SNS 이만수(61) 전 SK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31)에게 진심어린 조언이 담긴 응원을 전했다.
이 전 감독은 24일 헐크파운데이션을 통해 "사랑하는 제자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김광현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 드디어 성사됐기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이 전 감독은 2006년 말부터 2014년까지 SK에 몸 담아 김광현과 함께 했다. 특히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역임하며 미국 야구를 앞서 경험한 바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곁에서 본 김광현에 대해 공격적인 투구와 투구 후 수비 능력, 친화력과 착한 성품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광현이 자랑스럽다"고 밝힌 그는 경험에서 비롯된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이 전 감독은 "빅리그 타자들은 150km가 넘는 빠른 볼에 상당히 장점을 갖고 있어 김광현이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건 쉽지 않다. 꾸준히 공부해 타자의 습성과 단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톰 글래빈을 롤 모델로 삼으라"며 "김광현이 빠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홈 플레이트에서 멀리 떨어져 타격을 하는 선수가 많은데, 김광현이 올해 유난히 잘 던졌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잘 구사한다면 절대 타자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체인지업을 좀 더 연마하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감독은 "부상 없이 경험만 쌓는다면 빅리그에서 연착륙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한 번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멋지게 던질 모습을 상상하며 응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