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광고 계약은 1년 기준으로 모델료를 책정한다. 광고 기간은 1년이고 그 안에 프로모션 등 다양한 세부 조건이 있다.
최근 광고계는 이러한 룰이 깨지고 있다. 전속 계약 개념이 사라지고 3개월 혹은 6개월인 단발성 계약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여럿 이유가 있다.
우선 민감한 광고계의 흐름이다. 최근 전속 모델 계약 도중 불미스러운 일이나 건강 관련 이슈로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불미스러운 일은 계약서 작성 당시 세부 조항에 위약금과 관련된 조항이 있어 책임을 묻기도 한다. 그러나 내용 증명을 주고 받을 경우 잡음이 생기고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낳아 대부분 조용히 넘어간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씁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질병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최근 가장 많았다. 광고 계약 후 촬영까지 끝내놓고 건강을 이유로 활동이 중단되면 온에어는 계속되지만 프로모션을 이어갈 수 없다. 더욱이 아프다는 사람한테 강제로 행사를 참여시키는 건 대중에게 질타를 받는 행동으로 광고주들이 몸을 사린다. 팬사인회라도 개최할 경우 '아직 몸이 좋지 않다는 연예인을 왜 행사에 참여하냐'는 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다.
이로인해 모델도 달라지고 있다. 그때마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셀러브리티 섭외가 하늘의 별따기. 고령 유튜버 박막례는 젊은 층이 타깃인 샌드위치 광고 모델로 짧게 얼굴을 드러냈다. 사람은 아니지만 올해의 캐릭터로 평가받는 펭수 또한 광고 섭외 1순위. 이미 몇 건의 광고 촬영을 마쳤다는 소리가 나왔고 몸값 또한 엄청다나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도 그럴것이 시간이 부족해 콘텐츠를 못 만들고 달력이나 다이어리 등 관련 상품을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라 광고계에서도 뻗치는 손이 많다. 최근 '슈가맨3'로 소환된 양준일도 블루칩이다. 이달 말 팬미팅 개최 후 스케줄은 광고 및 화보다. 단발성 광고 문의가 수십차례며 화보 제안도 줄 섰다. 단발성임을 감안하고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몸값 또한 높다.
그렇다고 S급 광고 모델의 활동이 줄어든 건 아니다. 독보적인 광고 모델군으로 꼽히는 전지현·김연아·정우성 등은 여전히 몸값이 높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광고 에이전트 윤설희 씨는 "S급 모델이 아니면 이슈 있는 셀러브리티에게도 손이 가는게 현재 상황이다. 다만 그 기간이 길지 않고 언제 이슈가 끝날지 몰라 모두 단발성에 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