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인애한의원 신지영 원장 한국에서는 산모가 출산 후에 찬바람이 들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겨울에 출산하는 산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출산 후에 기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운겨울 찬바람을 쐬게 되면 산후풍, 감기 등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산후조리를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 몸조리 기간은 자궁을 비롯한 여성의 오장육부와 근육, 관절 등 몸전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기간입니다. 산후에 오로라고 하는 분비물이 배출되는데 처음 며칠간은 양이 많고 암적색을 띠나 점점 색이 옅어지면서 양이 줄어 3주쯤 되면 없어진다. 임신으로 인해 커져있던 자궁은 분만 후 5-6주간에 걸쳐 점차 수축하는 것이 정상이다.
한의학적 산후보양은 출산직후부터 복용하여 자궁 내에 배출되지 않는 오로가 어혈이 되지 않도록 하며 자궁수축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모유가 잘 안 나온다거나 유선염이 있는 경우에도 한약을 통해 유즙분비와 질좋은 모유생산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출산 후 진액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리불순, 온몸 전신관절이 쑤시고 땀이 많이 나는 산후풍 증상 등의 후유증이나 합병증 또한 예방할 수 있다.
생리는 출산후 4~6주후 다시 시작되며 모유수유 중에는 호르몬변화에 의해 대부분 월경을 하지 않는다. 단, 월경이 없더라도 배란으로 인한 임신은 가능하므로 피임을 원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한편, 산후에는 몸의 부종이 안 빠지고 체중 감량이 잘 안되어 걱정할 수 있다. 혈허증상이나 어혈이 있으면 기기순환의 장애를 일으켜 부종과 통증을 유발하고 대사율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출산 후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임신 중에 체내에 늘어난 수분이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후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오히려 산후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한방에서 산후 부종의 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고 기혈을 보충하여 부종을 개선하고 축적된 지방층을 분해하여 체중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본격적인 산후 다이어트 시작하는 시기는 임신과 출산에 의한 신체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인 산욕기가 지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특히나 산후 몸조리를 할 때 적정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무작정 실내온도를 높이는 것은 오히려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실외와 내부의 온도가 심하게 차이나지 않도록 실내온도는 개인 상태에 맞게 적정습도를 유지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정리=이승한기자
*칼럼니스트 신지영은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