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3년 도전 끝 '2019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유산슬(유재석)은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신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상의 기쁨만큼이나 재치 넘치는 스타들의 입담이 유쾌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2019 MBC 연예대상'을 빛낸 말들을 살펴볼까.
박나래 "148cm 정말 작은데…"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박나래는 "솔직히 대상은 내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사람인지라 정말 받고 싶었다. 이영자 선배님께서 시상식 시작 전에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하라고 했다. 유재석 선배님과 전현무 선배님도 '올해는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줬다. 나 역시 다른 대상 후보들에게 이렇게 여유 있게 말할 수 있나 싶었다.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내 키가 148cm다. 정말 작다. 한 번도 높은 곳이나 누군가의 위에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면서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을 향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숙 "25년만 처음 왔는데…"
김숙은 '구해줘! 홈즈'를 통해 뮤직&토크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작년에 송은이 씨가 20여 년만에 시상식에 와 봤다고 하지 않았나. 난 25년 만에 처음으로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 왔다. 송은이 언니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올해는 상을 못 받고 지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니 진짜. 영미야"라면서 거듭 눈물을 보였다.
노홍철 "5년 전 죽을죄를 지어서…"
뮤직&토크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구해줘! 홈즈'와 '같이 펀딩'에서 활약한 노홍철이 수상했다. "5년 만에 시상식에 오는데 당연히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매니저는 당연히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휴가를 갔다. 5년 전 나쁜 일로 죽을죄를 지어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죽을 때까지 그 무게를 견디고 살아갈 것이다. 오늘 들떠서 사고치는 연예인 없길 바란다. 진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영미 "'송김안영미'로 살고파"
안영미가 뮤직&토크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 "나 역시 선입견이 있어서 내가 방송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많이 위축되고 방송을 많이 두려워했었다. 그런데 먼저 손 내밀어주고 키워주고 옷도 입혀주고 사람 만들어주신 송은이, 김숙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감사하다. 어버이 같은 분들이다. 앞으로 '송김안영미'로 살고 싶다. 절 받아달라"면서 진짜 절을 했다. 송은이, 김숙은 안영미의 수상 소감에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기안84 "사내 연애는 안돼"
헨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품에 안은 기안84는 "얼떨결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4년 됐다. 현무 형도 있고 어른들도 많아서 이 프로그램의 막내가 될 줄 알았는데 이제 가장 오래된 멤버가 됐다. 사람처럼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하다. 근데 현무 형이 갑자기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 인생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현무를 당혹하게 했다. 이어 "빨리 알아가면 재미없을 것 같다. 헨리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장가가기 전까지 오래도록 하고 싶다. 아웅다웅하면서 멤버들과 함께 오래오래, 프로그램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 근데 사내연애는 절대 하지 마라"라고 강조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김구라, 박나래 한숨 논란 해명 "예능 리액션"
대상 수상에 대한 예측을 부탁하자 김구라는 전날 있었던 '2019 SBS 연예대상'을 언급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시상식 말고 지상파 통폐합 시상식을 주장하는 소신 발언을 해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상황.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더라. 아들한테 문자가 왔다. 걱정하더라. 조금 염려스러운 게 유재석 씨가 어제 대상을 받았는데 검색어에 내가 올라 죄송하다. 평소 생각했던 걸 퍼포먼스식으로 말한 건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PD분들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자기가 본부장이 되면 형 말대로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본부장 될 깜냥이 아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라고 폭로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방송사는 상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줘야 하고 상을 받는 사람도 당당해야 하고 타이밍도 맞아야 한다. 이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나와 몇 사람이 있을 것 같다"면서 'MBC 연예대상' 시청률과 관련, "MBC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재석, 박나래 같이 인물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끝으로 "어제 과장된 퍼포먼스 이후에 박나래, 김성주가 욕을 먹고 있는데 나의 발언에 예능적인 리액션을 한 것뿐"이라고 대신 해명했다.
유산슬(유재석) "내가 유산슬인지 유재석인지…"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신인상이었다. 유산슬로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내가 유산슬인지 유재석인지 헷갈린다. 유산슬로 돌아가 말해본다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이 도와줬기 때문이다"며 진성, 김연자, 태진아 등의 선배 가수를 언급했다. 특히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이건우 작사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유재석은 "내년이면 데뷔 30년이다. 신인상은 앞으로는 절대 받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받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성규 "과거 성규야 무시해서 미안"
라디오 부문 신인상, 예능 부문 신인상으로 2관왕에 오른 장성규는 남다른 자기애가 담긴 수상 소감으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장성규는 사뭇 진지한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시청자는 웃겼다. 장성규는 "이런 날이 찾아올 줄 몰랐다. 난 느린 사람이다. 29살부터 아나운서를 준비했는데 정말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랑을 보내줘 감개무량했다. 내 주제에 맞는 속도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장성규란 사람을 무시했던 시간이 길었다. 과거 무시했던 장성규에게 사과하고 싶다. 성규야 미안하다. 생각보다 넌 괜찮은 친구였다. 네가 나여서 좋다"고 말했다.
예능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다시금 무대 위에 오른 장성규는 "라디오와 예능에서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람이 이전에 없었다고 들었다. '최고보다는 늘 최초'이길 바랐는데 그 꿈이 이뤄져 기쁘다. 김성주, 전현무 선배님이 고속도로를 뚫어놨기에 난 편안하게 운전하며 즐겼다. 편안하게 운전하고 상 받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고 두 선배님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2011년 '일밤-신입사원'으로 데뷔했다. 내년에 '일밤-끼리끼리' 첫 고정을 맡게 됐다. '신입사원' 때는 마지막에 낙방됐지만 '끼리끼리'에선 낙방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