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이상 징후가 호발되어 혹은 보다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한약이나 약침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환자들의 입장에서 약재의 종류는 알아도 그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혹은 어떤 환경에서 조제되는지 알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협업을 통해 안전한 한약재를 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원외탕전실 평가인증 제도를 마련했다. 원외탕전실 평가인증 제도는 대한 안전성, 신뢰성을 평가하고 보다 안전한 한약재를 국민에게 보급하기 위해 약 조제 환경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객관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외탕전은 탕약, 환제, 고제, 약침 등을 조제하는 과정에 있어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한의원 외부에서 진행되는 약 조제시스템을 통칭한다.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원외탕전실 인증제도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심사조건이 수반된다.
그렇다 보니 지난 9월부터 올해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인증을 받은 곳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경기 용인시에서 오랫동안 한의학적 치료 및 진단을 해 온 남상천 한의원은 원외 탕전실의 약침조제 탕전실이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성로에 160평의 남상천원외 약침탕전실 또한 기계음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깨끗하다. 총 스무 명의 직원이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청결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 원외 탕전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균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상천 한의원 정철 원장은 “현재 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은 약침 충진과 씰링에 class 100, 세척실, 칭량 및 추출실의 경우 class 10,000수준의 청정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청정도별로 주기적으로 미생물이나 부유물에 관한 청정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class 100, class 10,000 수준의 클린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까다로운 평가 인증 과정을 거친 남상천원외탕전실에는 현재 정제수, 주사용수, 청정증기 제조장치 및 저장분배 시스템 등 조제설비 17종과 클린벤치, 총유기탄소 분석기 등 품질검사 장비 22종을 보유하고 있다. 정해진 작업 지침, 공정별, 주기별 오염원 여부 검사 등의 규격화된 규칙들 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남상천원외탕전실 관계자는 “이곳의 약침 조제 공정은 SOP(Standard Operation Procedure‧표준작업절차)를 토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료 입고 시에도 대한약전 및 생약규격집 기준에도 부합한 약재 원료를 입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철 원장은 “평가 인증의 유효기간은 3년이다. 매년 중간 점검에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매일을 점검 받던 순간처럼 완벽하게 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처음 각오를 한결 같이 간직하며 더 좋은 약침을 조제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