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한 달이 조금 넘는 휴식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켠다.
PGA투어는 내년 1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천518야드)에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를 개최한다.
PGA투어는 지난 9월 2019-2020시즌을 시작했지만 11월 25일 끝난 RSM 클래식 이후에는 투어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2020년에 처음 열리는 신년 개막전이다.
이 대회는 PGA투어 선수라도 누구나 나올 수는 없다. 2019년 우승자에게만 출전 기회를 준다.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는 딱 41명뿐이다.
총상금이 많지 않아도 우승 상금이 130만달러로 적지 않은 이유다. 컷이 없어서 꼴찌를 해도 6만 달러가 넘는 상금이 보장된다.
그렇지만 41명이 다 출전하는 건 아니다. 34명만 출전을 신청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휴식을 선택했다.
우즈는 2005년 이후 늘 이 대회를 건너뛰어 이번 불참은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2년 동안 이 대회에 빠지지 않았던 켑카는 무릎 부상 여파로 아직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즈, 켑카, 매킬로이는 등이 빠져도 출전 선수 명단은 여전히 화려하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 4위 저스틴 토머스와 5위 더스틴 존슨(이상)에 7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9위 잰더 쇼플리(미국)까지 세계 10걸 가운데 절반이 출전한다.
'별들의 전쟁'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던 미국 대표 선수 7명이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토머스, 존슨, 캔틀레이, 쇼플리에 리키 파울러, 맷 쿠처, 게리 우들랜드, 패트릭 리드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쇼플리는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존슨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토머스는 2018년 챔피언이다.
특히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새내기 챔피언들이 15명에 이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캐머런 챔프, 매슈 울프, 콜린 모리카와, 키스 미첼, 맥스 호마(이상 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 20대 챔프들이 챔피언끼리의 대결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강성훈(32)도 이 대회 첫 출전자 15명 가운데 일원이다.
강성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둬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손에 넣었다.
한국 국적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년 김시우(24) 이후 2년 만이다. 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도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다.
선수들은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화끈한 장타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장타자가 절대 유리한 코스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장타자를 따돌리는 교타자의 활약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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