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에서 이재훈 역을 소화하고 있다. 오나라(윤희주)의 연하 남편이다. 하지만 오나라의 절친 조여정(정서연)과 불륜 관계이며, 99억을 훔치는 데 동조하면서 쓰나미급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오나라에겐 어리광 부리면서도 애교 넘치는 남편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컸다. 그럼에도 재벌가 딸인 아내와의 격차는 너무도 컸다. 그 안에서 불만족스러운 것을 불륜으로 풀어냈다. 조여정과 위험한 만남을 즐겼다. 그 모습이 여유로운 미소,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99억을 손에 쥐게 되면서 관계 변화를 맞았다. 돈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갈등이 증폭됐다. 조여정과 이지훈의 공조 관계를 안 윤아정(유미라)의 살해 교사를 지시했고 99억 중 3분의 1인 28억이 자신의 돈에 들어오지 않자 조여정을 의심했다. 돈을 향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하는 강렬한 눈빛에서 찬 기운이 묻어났다.
사랑꾼에서 돈을 향한 욕망남으로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이지훈. 전작이었던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흔들림 없는 원칙주의자 면모를 보여줬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정의로운 사관의 상징이었다. 여사들을 편견 속에서 지켜줬다. 이뿐 아니라 아내를 잃었던 과거 신에서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애틋한 사랑으로 심금을 울렸다. 이에 힘입어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수목극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수준급으로 소화, 이것이 수상자의 품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훈은 "2020년 더욱더 고민하고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