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 47)은 단연 2019년 최고의 화제 인물이었다. 전국구 스타로 통했고 전 연령대에서 그를 향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축하의 분위기 속 1집 활동을 마쳤다.
유산슬은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특집을 통해 탄생한 예능 캐릭터다. 가수 진성이 유재석의 활동명을 고민하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메뉴를 이름으로 지었는데 그것이 히트를 쳤다. 유산슬의 인기 덕에 실제 중국집에서 유산슬 판매량이 증가했을 정도다.
데뷔 29년 차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유재석. 지난해 11월 16일 더블 타이틀 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음원을 발표했다.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가 고스란히 반영돼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방송사 벽을 뛰어넘어 KBS 1TV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지상파 3사 통합을 이뤄내며 2019년 하반기 치트키로 활약했다.
유재석과 유산슬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이 찾아온 모습과 김태호 PD가 예고 없이 펼쳐지는 상황 속 유산슬을 밀어 넣어 벌어지는 일이 웃음 포인트였다. 여기에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 김이나와 뭉쳐 신곡 작업하는 과정과 예산 230만 원이 들어간 초저가 뮤직비디오 촬영, 트로트 버스킹, 지방 행사까지 소화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인 키우는 맛'을 선사했다.
유산슬은 아쉽게도 작년 12월 22일 굿바이 콘서트, 12월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축하무대를 끝으로 1집 활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1집 월드투어의 마지막 날 수상의 영광도 누렸다. 신인상을 탔다.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받는 신인상에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집'이라고 표현한 덕에 유산슬의 2집 활동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가운데, 새해 행보에 대해 물었다. 유산슬의 매니저인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는 "방탄소년단이 그랬듯이 유산슬은 1집 월드 투어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잠시'라고 표현하며 여지를 준 만큼 유산슬의 2집 활동, 유산슬을 넘어서 또 하나의 김태호 표 예능 캐릭터를 기대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