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AACTA)에는 '조커',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쥐며 골든글로브와 헐리우드를 수상에 시동을 걸었다.
봉 감독은 이날 수상기념 만찬에서 "나는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번 봤다"는 말을 들었다. 또 "우리가 뉴욕에 있을 때 센트럴파크에서 송강호를 알아본 2~3명의 여성들이 게속 쫓아다니는 일도 있었다. 이 영화가 성공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송(주인공 송강호)이 센트럴 파크에 있었고 두어 명의 아가씨들이 그를 알아보며 계속 쫓아다녔다. 하지만 물론, 그것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 영화가 성공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버라이어티는 2일(이하 현지시간) 골든글로브 각 부문의 수상자를 예측해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봉 감독의 '기생충'은 후보에 오른 세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일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세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것도 정확히 예상해 맞췄기 때문에 이번 수상자 예측에 국내 네티즌과 영화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는 '기생충'의 봉 감독과 더불어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1917’ 샘 멘데스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봉 감독이 수상할 경우 명실상부한 거장 반열에 오르는 것은 물론, 헐리우드 수상에도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어티는 최우수 작품상에는 '아이리시 맨', 여우주연상에는 '주디'의 르네 젤워거, 남우주연상은 '결혼이야기'의 애덤 드라이버를 수상 후보로 올렸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영화, 드라마 부문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아카데미상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히며,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