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IS포토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5일 태국 나콘랏차시마로 떠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1) 감독은 "최상의 컨디션, 최선의 조합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여자배구는 7일~12일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선 총 7개 참가국 가운데 우승을 차지하는 한 팀에만 마지막 올림픽 티켓을 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1)에게도 올림픽 티켓은 간절하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 말 여자 전임 사령탑의 소방수로 등장했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외국인 전임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1979년 출신의 젊은 지도자나, 이미 여러 팀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만 16세인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이탈리아 클럽팀, 독일 여자 대표팀, 이탈리아 청소년 여자 대표팀 코치로 몸담았다. 2018~2019 브라질 미나스테니스 클럽의 리그 우승을 지휘했고, 이번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아A1(1부리그)로 옮겨 부스토 아리시지오의 2위를 이끌고 있다. 2018년 12월, FIVB 세계클럽선수권에서 준우승도 맛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적은 없다. 그는 5일 출국에 앞서 "(올림픽 진출 및 메달은) 가장 큰 꿈이다. 또 현실로 만들고 싶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기억이 남다르다. 당시 올림픽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1년을 보낸 그는 "올림픽은 가장 중요한 대회다.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5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위해 태국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 티켓의 마지막 한 장이 걸려 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홈 팀 태국을 꺾어야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세계랭킹 공동 8위)은 7~9일 인도네시아(공동 117위) 이란(공동 39위) 카자흐스탄(23위)과 맞붙는다. 세계 랭킹 격차가 꽤 크다.
결국 전력상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태국(14위)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은 결승이나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로선 태국보다 조별 예선 매 경기에 상대 팀에 대한 생각뿐이다"며 "태국은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지난 8월에 상대했던 부분, 그 이후 보여준 태국의 경기력과 전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태국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보다 현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태국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토털 배구,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점차 색깔을 갖춰가고 있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소집일 보다 약 2주 늦게 합류한 그는 "일주일 동안 최상의 컨디션, 최선의 조합, 최고의 무기로 준비했다. 지난여름 많은 국제대회에서 맞췄던 부분을 전략적으로 상기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훈련했다"고 자신감 가득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우리 대표팀은 공수 모두 뛰어나지만, 특히 서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며 "선수들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과 정신력이 돋보인다"고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