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곤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재홍과 강소라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캐스팅됐다. 어떤 배우나 감독이나 시작은 있는 거다. 안재홍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있다. 드라마 쪽에서는 워낙 유명하니까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홍이 출연한 '족구왕'도 봤다.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서도 종종 출연하더라. 안재홍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재홍이 출연한 다른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보고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작업해보니 재미있는 모습, 대사, 뉘앙스와 말투를 보여주려고 설정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더라. 캐릭터에 몰입하고, 상황에 몰입해야만 연기할 수 있는 배우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미지 말고 다른 연기의 가능성이 더 보여질 것 같다. '해치지않아'는 그런 부분의 일부만 보여질 거다. 안재홍이 재미있는 연기만 잘 하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화제가 된 안재홍의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제가 제안했다. '안재홍씨 다이어트 하세요'라고 명령한 건 아니다. '이번 캐릭터는 변호사이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라고 했다. 안재홍의 입을 통해 '살을 빼겠다'는 답이 나오도록 유도했다.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체중이 빠질 수 있을 거라곤 기대 못했다. 나중에 '멜로가 체질'을 보니까 더 빠졌더라"고 전했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 제작사의 신작으로,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 '달콤, 살벌한 연인' 손재곤 감독이 '이층의 악당'(2010)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오는 1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