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가 데뷔 40년 만에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했다. 세월을 거스른 동안 미모를 자랑하며 그간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라스베이거스 잭폿, 교통사고 등 다양한 이야기가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천태만상 인간세상' 특집으로 꾸며졌다. 배우 이연수와 정호근,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 개그맨 장동민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개그맨 김수용이 스페셜 MC로 모습을 드러냈다.
'80년대 설현'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이연수. 옛날과 큰 차이 없는 외모가 시선을 압도했다. 이연수는 "사람들이 나보고 동안이라고 하는데 옛날 사진과 지금을 비교하면 웃는 모습이 많이 다르지 않아 거울 보다가 나 역시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50살이었지만 10대 시절과 큰 변화가 없었다.
10살 1980년 MBC 어린이 합창단으로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를 했던 상황.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걸어서 하늘까지' '슬픈 연가' 등과 광고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중 1993년 갑작스럽게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연수는 "5살 때부터 패션 모델로 활동했다. 너무 일찍 시작해 일에 너무 지쳤었다. 그리고 그때 또래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없어졌고 자꾸 뒤로 빠지게 됐다. 나중엔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활동 중단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아시아 최초 모델 제안을 받았으나 현지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골반과 발목이 돌아가 병원비가 많이 나왔는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고. 이후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6개월 만에 접었다고 했다.
공백기 시절 어릴 때부터 열성 팬이었던 한 팬이 엄마와 이연수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초대했다. 다른 게임을 몰라 슬롯머신을 했는데 그때 8만 불, 3만 불이 연이어 터져 대박이 터졌다. 이연수는 "지금 가치로는 한 2억 원 정도 되는 돈이다. 그때(IMF시절) 외화를 벌어온 셈"이라고 했다.
영화 '관상' 자문을 했던 관상가와 만난 적 있었던 이연수. 전생에 왕의 여자인 천녀였다고 했다고 전하자 함께 출연한 정호근은 이연수에게 "올해 큰 드라마가 들어올 것"이라고 귀띔, 그녀를 해맑게 웃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