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으로 단숨에 주목받은 윤경호는 최근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치며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2018년엔 무려 4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특별출연, '시동(최정열 감독)' 조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동'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는 2월 12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에 주조연으로 적지 않은 분량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엔 당당히 메인 포스터에도 등장했다.
불과 5년 전엔 순경 1역('장수상회'·강제규 감독)을 연기했던 윤경호. tvN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부하로 불리다 '완벽한 타인'을 통해 윤경호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렸다. 지난 5년간 매우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완벽한 타인'에서는 성 소수자였고, '정직한 후보'에서는 뻔뻔한 매력의 외조 전문 남편을 연기한다. 그렇게 관객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충무로에서 자리를 잡았다. 브라운관에서도 끊임없이 연기한다. 이달 31일 처음 방송되는 JTBC 새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에도 출연한다.
캐릭터는 다양하지만 언제나 캐릭터와 찰떡인 모습으로 캐스팅된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윤경호를 캐스팅했다는 이재규 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인상을 지닌 배우를 원했다. 순수하고 연기까지 잘하는 윤경호가 적역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은 "시사회에서 윤경호를 봤다. 겸손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허세가 가득한 역할을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하실의 그 남자도 지상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윤경호가 2018년부터 활발한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면, 박명훈은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지난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한 편으로 인생 역전을 이뤄내 여러 작품의 제작진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생충'에서는 반전의 주인공이기에 스스로 존재를 숨겨야 했다. 생애 처음 찾게 된 칸 영화제에서도 늘 뒤에 서서 지켜봐야만 했다. '기생충'이 국내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자그제야 맘껏 스포트라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박명훈은 2020년 눈코 뜰 새 없이 촬영장을 오간다.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를 촬영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조진웅·최우식의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에도 합류했다. 최근 김해숙·신민아가 출연을 확정한 '휴가(육상효 감독)' 출연 소식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