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여자 배구가 흥행몰이를 이어간다. 재개된 V-리그에서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상위 팀 매치업이 펼쳐진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위 현대건설과 3위 GS칼텍스가 네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1, 2위와 승점 5점 차로 벌어진 GS칼텍스는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 기회다. 3라운드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도 선두 수성을 노린다.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GS칼텍스는 기다리던 주포 이소영(26)이 돌아왔다. 전력 향상이 기대된다. 그는 시즌 일곱 번째 경기던 지난해 11월 17일 흥국생명전에서 오른발등에부상을 당했다.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이후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8위(417점)에 오른 GS칼텍스 주 득점원이다. 리시브 효율도 리그 10위 기록인 42.35%를 기록했다. 공수 모두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다. GS칼텍스는 206cm 장신 공격수 러츠(26)가 좋은 기량을 보이고, 다른 쌍포 강소휘(23)도 기량이 만개했다. 이소영의 부재 속에 1·2년 차 박혜민(20), 권민지(19)도 성장했다. 그러나 1라운드 전승 기세는 꺾였고 3위까지 밀렸다. 이소영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다.
현대건설도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외인 헤일리(29)가왼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블로킹 뒤 착지 과정에서 접질렸다. 그러나 골절을 피했고 마침 올림픽 예선전으로 인한 브레이크에 돌입하며 이탈 없이 회복에 매진할 수 있었다.
다른 변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현대건설은 세터 이다영(24)과 센터 양효진(31), GS칼텍스는 레프트 강소휘가 지난 12일까지 태국에서 진행된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을 소화했다.
리그 최고 센터 양효진의 진가는 국제대회에서도 발휘됐다. 이다영과 강소휘는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이 기대된다. 이다영은 대회 내내 주전으로 뛰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에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24·흥국생명)뿐 아니라 소속팀 외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강소휘는 에이스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강점인 서브를 한 경기에 아홉 개나 성공시키기도 했다.
체력 문제만 다스린다면 국제대회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리그 재개 경기에서는 이재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휴식을 받았다. 귀국 뒤 하루도 쉬지 못했다. 그러나 GS칼텍스와 현대건설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틀 휴식을 취했다. 풀타임 출전은 아니더라도 세트나 경기 승부처에서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전에 패하면 1위와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진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나서는 경기인만큼 경기 결과가 기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경기는 2위 흥국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