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제10대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가 국내 빅3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창업자에게 쓴소리를 했다.
9대에 이어 10대도 학회를 이끌게 된 위 학회장은 16일 중앙대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위 학회장은 9대 활동에서의 아쉬운 점에 대한 질문에 “3N 창업자들이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미국 IT 업계의 리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은 업계 존립이 위협받을 때 분명한 발언을 한다"며 "우리는 제조업 경영자들도 발언하는 데 왜 게임 업계 리더는 하지 않느냐. 최소한 3N 창업자는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이름을 거론하며 “중요한 시기에 잘 안보인다. 게임산업 자체가 위협받을 때는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한다. 왜 안하는지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넷마블에 대해서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것도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며 ”제2, 3의 웅진코웨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 산업이 위기다. 올해는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게임산업에 집중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중국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의 유통허가증(판호) 발급을 중단한 문제가 올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국내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반드시 풀려야 하면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의 판호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서 4차례 공문을 보내고 성명을 발표했는데, 외교부 고위관료로부터 강 장관이 판호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박양우 문화부 장관과 강 장관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판호 문제를 풀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업계의 큰 근심거리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확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등에 대해서 업계와 전문가 등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