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이 다했다. 70대가 된 '록의 전설'은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노장을 따라 2030 관객들은 떼창을 하고 춤을 추며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퀸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5년 만의 내한 공연을 가졌다. 단독 공연으로는 결성 49년 만에 처음 가진 한국 콘서트. 2만여 명의 관객들이 퀸을 보기 위해 고척돔으로 모였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 일환으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와 함께 진행됐다. 양일간 4만5000여 명이 예매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예매 관객 성비로는 여성이 높았고, 2030 세대가 73%를 차지했다.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000만 관객에 육박하는 인기를 모은 이후, 국내 퀸의 팬 연령층이 전 세대로 확장됐다. 실제 공연장엔 어린 아이부터퀸과 함께 젊은 시절을 보낸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퀸의 명곡들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2012년부터 고 프레디 머큐리를 이어 리드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아담 램버트는 '나우아임히어'를 부르며 얼굴을 드러냈다. '킬러 퀸'에서는 빨간 부채를 소품으로 들고 나와 요염한 몸짓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무대 이후 그는 "서울, 내가 보이나, 퀸 아느냐, 프레디 머큐리 아느냐, 나도 안다"면서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를 소개했다. 또 아담 램버트는 "아이 러브 유 코리아"라며 "우리 함께 노래하자, 할 수 있나, 프레디 머큐리와 퀸과 함께 하자"며 관객들과 하나가 되길 원했다. 떼창에 익숙한 한국 팬들은 이어지는 '돈 스탑 미 나우'부터 떼창을 놓치지 않았다. 관객들의 함성에 브라이언 메이는 "안녕하세요"를 두 번이나 말했고 "서울, 서울, 서울"이라고 손을 흔들었다. "일주일 동안 연습했다. 음악만 연습한 게 아니다"면서 "여러분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걸 알지만"이라고 소통했다. 엄지를 들고 손하트를 그리며 팬들을 챙기는 전설의 면모도 엿볼 수 있게 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의 솔로무대도 펼쳐졌다. 로저 테일러는 표효하는 듯한 강렬한 보컬로 '아임 인 러브 위드 마이 카'를 불렀다. 드럼 솔로 퍼포먼스 또한 압권. 7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파워풀한 드러머였다. 브라이언 메이는 화려한 조명 속에서 기타 솔로 연주로 감탄을 자아냈다. 자작곡 '39'를 부를 땐 '서울'을 넣어 개사했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부를 땐 돌출무대로 나와 어쿠스틱 기타로 바꿔들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생전 노래하는 영상을 화면에 띄워 마치 한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가 고척돔을 채웠다. 아담 램버트는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제스처로 그를 오마주하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 직전엔 '에오' 타임도 있었다. 과거 프레디 머큐리가 관객들과 함께한 순간을 영상으로 틀었다.
공연의 열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뜨거워졌다. '쇼 머스트 고우 온' '팻 바텀 걸즈' '라디오 가 가'로 이어지다가 '브헤미안 랩소디'로 막을 내렸다. '라디오 가 가'에선 관객들의 칼박수가 터져나와 '라이브 에이드'를 재현하는 듯 했다. 앙코르로는 '위 윌 록 유'와 '위 아 더 챔피언'을 선곡했다. 암전 속 무대를 내려간 브라이언 메이는 태극기 티셔츠를 입고 재등장해 팬들의 엄청난 함성 파도를 만들었다. 왕관을 쓰고 나타난 아담 램버트는 화려한 패션의 정점을 찍었다. 퀸은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록 스피릿으로 채웠다.
다음은 퀸 내한공연 셋리스트 INNUENDO NOW I'M HERE SEVEN SEAS OF RHYE KEEP YOURSELF ALIVE HAMMER TO FALL KILLER QUEEN DON'T STOP ME NOW SOMEBODY TO LOVE LAP OF THE GODS
I'M IN LOVE WITH MY CAR BICYCLE RACE ANOTHER ONE BITES THE DUST I WANT IT ALL
LOVE OF MY LIFE 39 DOING ALRIGHT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UNDER PRESSURE BAND INTRO DRAGON ATTACK
I WANT TO BREAK FREE WHO WANTS TO LIVE FOREVER
TIE YOUR MOTHER DOWN SHOW MUST GO ON FAT BOTTOM GIRLS RADIO GA GA BOHEMIAN RHAPS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