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중환자실에서 폐암 환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쯤 대구 중구의 한 2차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 A(80)씨가 흉기로 자해해 숨졌다.
간호사 등 의료진이 없는 틈을 타 자해를 시도한 A씨는 주위 사람들이 만류하자 "물러서라. 가까이 오지 마라"며 자해를 이어갔다. 병원관계자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 중증 폐 질환 진단을 받고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독거노인이었지만 기초 생활 수급자는 아니었으며, 발견된 유서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자살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며 "이전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환자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