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의 경기가 27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현대건설 양효진이 흥국생명 블로킹을 뚫고 강타를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27. 현대건설이 1위를 굳게 지켰다.
현대건설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17-25, 14-25, 25-11, 25-23)로 승리했다. 시즌 15승, 승점 40점에 선착했다. 2위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승리로 승점도 5점 차까지 벌렸다. 최근 부진하던 외인 헤일리가 4세트부터 살아나며 다른 공격까지 좋아진 게 승인이다.
1세트부터 박빙 승부였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중앙 오픈 공격과 헤일리의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흥국생명은 외인 루시아의 컨디션이 좋았다. 15점 진입 직전 기세를 올린 팀은 흥국생명이다. 몸을 날린 디그와 불안정한 자세에서 이뤄진 세트를 루시아가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긴 랠리 뒤 얻어낸 득점이었다. 그러나 15점을 넘어서자 현대건설이 점수 차를 벌렸다. 고예림과 정지윤이 득점에 가세했다. 황민경의 강서브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흥국생명도 김미연이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밀리지 않았다. 두 팀은 20점을 1점 차로 진입했다. 박빙이 이어졌다. 그러나 20점 대 승부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22-21, 현대건설이 1점 앞선 상황에서 세터 이다영은 양효진 정지윤을 활용한 중앙 오픈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효과도 있었다. 순식간에 세트 포인트에 진입했다.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1세트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는 연속 5실점을 했다. 고예림의 오픈 공격이 이주아에게 가로막혔고, 양효진의 오픈 공격은 아웃됐다. 블로킹 네트 터치 반칙도 나왔다. 4-0에서는 루시아에게 대각 공격까지 허용했다. 기세를 내줬고 1-8까지 뒤졌다. 황민경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3점 차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15점, 20점 진입 시점까지 내내 끌려갔다. 추격 불씨를 살린 시점에서 블로킹을 허용하기도 했다. 범실도 늘었다. 이주아가 이동 공격을 막지 못하며 먼저 25점을 내줬다.
3세트도 초반 기세를 내줬다. 1-0에서 헤일리의 직선 오픈 공격이 성공했지만, 이후에는 매끄러운 연결이 나오지 못했다.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상대 센터 김세영에게 가로 막히기도 했다. 라이트 헤일리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하다 보니 중앙 공격 시도가 많아졌다. 상대 블로커 라인의 노림수도 단순해졌다. 경기 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우려 했던 지점이다. 중앙 속공도 13-23에서 해낸 김다인과 이다현의 콤비 플레이가 유일하게 매끄러웠다. 결국 3세트도 25번을 먼저 내줬다. 득점은 14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벼랑 끝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플레이어인 헤일리의 결정력이 관건이던 경기. 그는 4세트 초반 연속으로 득점을 해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5-3에서 오른쪽 엔드 라인에 걸치는 백어택이 성공하자 세터 이다영이 환호했다. 실마리가 보인 것. 덕분에 양효진의 중앙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기세를 올리자 상대도 범실을 했다.
분위기를 바꾼 상황에서는 대들보 양효진이 돋보였다. 헤일리와 공격 점유율을 나누던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공수 모두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8-4에서는 네트를 넘어온 공을 직접 때려서 득점으로 연결시킨 장면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 기에 충분했다.
오른쪽과 중앙이 살아나자, 왼쪽도 틈이 생겼다. 황민경이 다시 날아올랐고, 고예림도 자신에게 올라온 토스를 놓치지 않았다. 쫓긴 흥국생명은 거듭 범실을 했다. 헤일리가 완전히 살아났고 현대건설은 4세트를 가져갔다.
결국 승리했다. 5세트, 4-6에서 비디오판독으로 상대의 수비 실패 판정을 얻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이다현이 블로킹을 해냈다. 분위기를 가져온 뒤 이어진 박빙 승부. 상대 외인 루시아에게 연속 3점을 내줬지만, 헤일리의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오픈 그리고 상대 범실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빙 승부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양효진이 시간 차 공격 득점, 상대의 범실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1점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가던 17-17 상황에서 양효진이 랠리에 마침표를 찍는 오픈 공격을 네트에 꽂았다.
이후 20점을 넘겨 이어진 박빙 승부는 신인 이다현의 손에서 갈렸다. 22-22에서 블로킹을 성공했고, 23-23에서 속공을 해냈다. 몰린 상대는 급했고, 확실한 득점원이던 루시아가 오픈 공격 범실을 범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박빙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