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의 경기가 27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현대건설 이다현이 흥국생명의 공격을 받아내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27. 1, 2위 사이 박빙 승부는 신인 센터의 손에서 갈렸다. 이다현(19)이 현대건설에 승점 2점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홈 구장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에서도 듀스를 치르는 접전 승부 끝에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챙기며 40점 고지에 선착했다.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도 5점으로 벌렸다.
이 경기는 현대건설 외인 헤일리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공격성공률 31% 미만을 기록하며 흔들렸던 그는 1~3세트 모두 20% 대에 그쳤다. 상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중앙 공격이 어려웠고, 레프트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잡은 뒤 2~3세트를 내줬다.
헤일리가 살아난 4세트를 잡았고, 5세트도 박빙을 이어가다가 듀스 승부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이 경기를 끝낸 선수는 헤일리나 양효진이 아니었다. 신인 이다현이었다. 듀스 승부가 각 팀 5점씩을 훌쩍 넘긴 22-22에서 상대 주포이자 이 경기에서 33득점을 기록한 루시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냈다.
이주아에게 이동 공격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도 세터 이다영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중앙 속공을 성공시켰다. 현대건설은 이어진 수비에서 루시아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며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시간 차 공격은 정지윤 선수가 더 낫지만 블로킹 높이와 중앙 속공은 (이)다현이가 낫다고 봤다. 잘 해결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는 화색이다. 1, 2라운드에 비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여겨지지만 고민이 많았다. 투입이 된 5세트에는 동료와 동선이 엉키기도 했다. 이다현은 "'만회를 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5점 듀스 승부를 치른 것도 처음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승리의 주역이 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