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축구대표팀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김학범 감독이 취재진들과 인터뷰하고있다.U-23축구대표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호주와의 준결승전 승리로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으며, 지난 26일 열린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했다.인천국제공항=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28.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다. 꼭 깨고 싶다."
남자 축구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달성한 '학범슨' 김학범(60) 감독이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학범호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처음으로 개최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 전승 우승의 기쁨은 물론,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국에 걸려있던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거머쥐면서 1석2조의 성과를 올렸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건 좋은 것이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얻어낸 우승이라 더 값지다"고 웃으며 "매 경기가 고비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우승의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4강전에 대해 "아마 가장 긴장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얘기한 김 감독은 "어떻게든 잡아야하는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운명의 4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거머쥔 우승은 김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일궈낸 성과였다. 김 감독은 "날씨와 이동 거리를 고려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다. 또 우리는 선수들이 전부 고르다. 특출난 선수는 없을지 몰라도 다들 열심히 한다"며 "누가 나와도 고르게 해주면 지진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선수들을 과감하게 바꿔서 할 수 있었다"고 '용병술'을 설명했다.
1차 목표인 본선 티켓은 잡았으니 이제 '본 게임'인 2020 도쿄올림픽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선수단 구성부터 와일드 카드 선발까지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올림픽 메달을 위한 '특급 처방'으로 꼽히는 와일드 카드에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조 편성이 나온 뒤에 상대팀을 분석해서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며 "우리 조가 나오고 분석하면 4월달 쯤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의 목표는 2012 런던올림픽 때 이룬 동메달 이상의 성적이다. 김 감독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아 대답했지만 지금도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기록이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그 기록을 꼭 깨고 싶다"며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내비쳤다. '주장' 이상민(22·울산)도 "감독님이 세운 목표가 그렇다면 선수들은 당연히 같은 목표로 가야한다"며 김 감독의 뜻을 따라 올림픽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