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녀석들'이 5주년을 맞았다. 그 원동력엔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 지점을 뚜렷하게 살린 진정한 먹방러(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들의 먹방에 있었다. 다양한 음식을 자신들만의 맛깔스러운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 5주년을 맞는 기쁨을 맛봤다. 끈끈한 동료애 역시 톡톡히 한 몫을 했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이 참석했다.
'맛있는 녀석들'은 2015년 1월 30일 두 편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두 달 후인 3월 13일 코미디 TV에서 첫 정규 편성됐다. 먹방과 쿡방의 홍수 속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 케이블 방송 대상' 예능 부문 대상 수상은 물론 '2019년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정, '2019 한국 음식 관광홍보대사' 위촉, 국내 예능 단독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진출하며 '맛있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5주년을 맞은 소감과 관련, 유민상은 "5주년, 앞으로 우리 프로그램이 (5주년보다) 더 길게 오래 가길 바라고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중간 정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현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을 표했다. 김민경은 "너무 뜻깊다. 끝이 아니니 더욱 발전하는 모습, 다시금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세윤은 "작게 시작했는데 늘어나는 살집처럼 프로그램도 커져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먹방의 홍수 속 5주년을 달려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민상은 "뚱뚱이 넷을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넷이 정말 형제 같이 친하고 그랬으면 오히려 길게 못 갔을 것이다.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다. 되도록 일적인 관계만 유지한다. 끈적하지 않은 것이 5주년 비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그러나 동생들은 반박했다. 김준현은 "유민상 씨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잘 만난다"고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우린 진짜다. 정말 음식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넷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가 매주 즐겁다. 기대가 되고 전날부터 설렘 가득하다. 그 비법 덕분에 먹방의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멤버들 중 활약 지분에 대해 물었다. 유민상은 "처음엔 김준현이 컸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해서 말도 안 되는 맛 표현을 한다. 그런 표현들과 먹는 것에 대해 아는 게 많다. 그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을 것이다. 점점 흘러가면서 재미적인 부분에서 문세윤의 지분, 그다음은 나인 것 같다. 앞으로의 5년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멤버 내 유일한 홍일점 김민경은 "주변에서 홍일점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다.(웃음) 여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동일한 느낌으로 형제들처럼 함께하고 있다. 먹는 것에서 지는 걸 싫어한다"면서 실제 힘 서열에선 '3위'라고 했다. 꼴찌는 유민상이었던 것. 문세윤은 "팔씨름 해서 진 적이 있다. 실제로는 김준현 씨에 버금가는 공동 2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민상 선배는 아빠 같은 푸근함이 있다.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으며 의지한다. 준현 선배는 오빠 같은 느낌, 세윤 씨는 결혼했지만 약간 남편 같은 느낌이 있다. 옆에서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느낌이 있다. 이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간 TV는 물론 유튜브 채널에도 먹방 콘텐츠가 쏟아졌던 터. 유민상은 "유튜브에는 많이 먹는 콘텐츠나 어딜 소개하는 정도더라. 우린 먹는데 푸드 파이터보다는 푸드 러버에 가깝다. 친구랑 밥 먹는 느낌처럼 편안하게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우리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은 "장르가 다르다. 주변에서 '먹방 아직도 하고 있니? 먹고 있니?' 그러는데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한 먹방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채널과) 서로 상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공생하는 관계, 서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문세윤은 "빵 특집을 했을 때 빵을 사다 준 개그맨 최성민 군이 생각난다. 김민경 씨가 목포를 뽑아서 목포까지 빵을 사왔다. 두고두고 6개월 동안 욕하더라. 그때 전화를 안 받았으면 다음은 황제성 씨였다"고 폭로했다. 행사장 MC를 맡고 있던 황제성은 웃음을 빵 터뜨렸다. 김민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옥천에서 먹은 생선국수를 꼽았다. "육수부터 진하고 추억의 맛이라 감명 깊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맛이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김준현은 "지금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이다. 먹다 보면 그 전의 음식이 잊힌다"고 고백하며 뚱4스러운 명언을 남겨 웃음을 안겼다.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김준현은 "매주가 특집이다. 맛집이 계속 생겨나더라. 맛집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유민상은 "기본 콘셉트가 먹방이지만 먹지 않으면서 녹화한 적도 있다. 앞으로도 꼭 먹는 것뿐 아니라 먹는 것을 적게 하면서도 다른 걸 활용할 수 있는 특집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갈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청자들의 바람도 현실화가 됐다. 건강을 챙기면서 먹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뚱4는 강제적으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라는 이벤트가 공개됐다. 먹방을 넘어서 운동뚱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호랑이 관장 양치승과 함께한다. 뚱4는 "누가 시킨 것이냐. 우린 원하지 않는다"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즉석에서 운동뚱에 도전할 도전자를 결정했다. 복불복으로 아령을 택해 한 명의 멤버를 선정했다. 김민경으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