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네 번째 정규 앨범 'MAP OF THE SOUL : 7'으로 컴백을 앞둔 방탄소년단은 최근 선공개 곡 'Black Swan'의 아트 필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트 필름은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 아트 필름은 'Black Swan'의 모티브가 된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의 명언으로 시작한다. 7명의 무용수들이 곡의 정서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한 편의 퍼포먼스 공연을 보여준다.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한다는 메시지를 음악과 영상에 담았다.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이 나오지 않지만, 방탄소년단이 음악과 영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새 앨범의 전체적인 테마를 알 수 있어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대중 음악과 현대 무용의 협업으로 아름다운 예술을 완성했다는 반응이다.
28일 (현지 시간)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방탄소년단이 처음 공개한 '블랙 스완(Black Swan)' 무대와 퍼포먼스 역시 아트 필름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결이면서도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전원은 맨발에 올 블랙 의상을 입고 무대를 꾸몄다. 검은 숲과 푸른 호수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서 일곱 마리의 블랙스완처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현대 무용을 전공한 멤버 지민이었다. 독무 부분에선 특히 현대 무용을 응용하고 접목 시킨 안무들이 눈길을 끌었다. 손 끝, 발 끝의 디테일 뿐만 아니라 우아한 춤 선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 현역 현대 무용가의 독무를 보는 듯 했다. 무대 공개 후 전세계 팬들이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 무용을 넘어 현대 미술과도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방탄소년단이 현대 미술과 협업한 프로젝트 전시 'CONNECT, BTS'가 1월 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한국 서울 등 전세계 5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세계 22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5개 도시, 큐레이터, 관람객 등을 모두 연결시키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이 그 중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 작가 강이연의 설명이다.
강이연 작가는 "(현대 미술을 하면서)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이 밴드(방탄소년단)는 그걸 실현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수 없이 많은 디렉터를 연결시키는 건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한 번 연결되어보자고 한 건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현대 미술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현대 미술의 전시 풍경까지 바뀌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하면서 놀라운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베를린 장벽에 위치한 독일 미술관이 문을 닫는 일이 생겼다. 전시에 일정 숫자의 관객들이 들어오면 오래된 건물의 벽은 그 하중을 견디지 못 할 수 있어서 문을 닫는데 이번 전시에 많은 아미들이 찾아와서 문을 닫는 일이 생겼다. 현대 미술 전시에 그렇게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린 것도 놀랍고, 더불어 다양한 국가, 또 나이대의 관객들이 몰린 것도 놀라운 일이다. 방탄소년단이 현대 미술의 풍경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월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이자 선공개곡 '블랙 스완'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각각 57위와 46위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