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The Orange British Academy Film Award, BAFTA)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기울여온 노력으로, 영화 산업 내에서 유색인종, 성별, 젠더의 다양성을 가진 날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이같은 발언이 주목받은 것은 BAFTA를 향한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난과 호아킨 피닉스의 특별한 수상 소감 때문이다. BAFTA는 남녀 주조연상 후보에 모두 백인 배우들만 노미네이트해 비난을 받았다.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이에 영국 아카데미와 영화 산업의 차별에 관해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호아킨 피닉스는 "동등한 권리를 가지지 못한 자격있는 동료들이 많기에 나는 복잡한 시경이다. 나는 이것이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 '너희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산업과 매체에 많은 기여를 한 이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백인)는 특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매년 주는 것이긴 하지만, 누구도 기부나 우대 혜택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저 그들의 일을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어할 뿐이다"며 "내가 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에, 이것은 독선적인 비난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