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경정 최강자 심상철(38·A1)이 3인방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심상철은 2019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그랑프리 경정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12월 마지막 회차 복귀전 우승과 함께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이어진 올해 첫 회차 출전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라 ‘경정 최강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상철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정비력을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다. 좋은 모터를 받으면 이점을 활용해 입상권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와 반대 상황에서도 악조건을 기가 막히게 극복한다. 중하급이나 하급 모터를 배정받으면 그 이상의 기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프로펠러의 역할이 가장 크다. 여러 가지 모터와 보트 세팅을 맞추는 노하우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들이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내년 10월 말까지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아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의욕적인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으나 간혹 확실하게 흐름을 끌고 가지 못해 노련미로 위기를 탈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지난 4회차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손제민(38·A2)의 활약도 눈부시다.
1년에 두 번 있는 등급 조정 외에 승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7연속 입상뿐이다. 손제민은 개장 후 완벽한 경주 운영과 함께 올해 첫 특별승급을 일궈냈다. 0.1초대로 스타트가 우수하고, 0.2초대의 평균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연속 입상이 대부분 센터와 아웃코스였다는 점에서 더 값진 승급이라고 평가받는다. 빠른 시속을 앞세운 1턴 선점 능력이 탁월하지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역습과 추격 능력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신흥 강자 대열에 올라선 서휘(34·A2)도 올해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승률과 연대율 모두 50% 넘으며 확실하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선회 타이밍이 한 템포 빨라진 것이 눈에 띈다. 전술 선택에 있어서 확실하게 감아줄 때는 휘감고 여의치 않다 싶으면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입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끝까지 선두 경쟁을 하는 승부 의지로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전반기 선두 대열에 우뚝 올라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실력자들의 약진이 경정 팬들의 추리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기세와 당회 차 컨디션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노림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