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클럽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드디어 시작된다.
ACL은 오는 11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아시아의 호랑이 K리그1(1부리그) 소속 '4룡'도 ACL 출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는 H조에 속해 시드니 FC(호주) 상하이 상강(중국)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조별리그를 펼친다. K리그1 준우승팀 울산 현대는 상하이 선화(중국) FC 도쿄(일본) 퍼스 글로리(호주)와 F조에 포함됐다. K리그1 3위를 차지한 FC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E조에서 만난다.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은 G조에 배정됐고, 비셀 고베(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전북의 목표는 단 하나, ACL 우승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다운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 김보경을 품었다. 그리고 오반석, 조규성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키웠고, 아시아쿼터로 K리그에서 검증된 쿠니모토 다카히로 손을 잡으며 박수를 받았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브라질 출신 전천후 공격수 무릴로 엔리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출신 장신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가 주인공들이다. 핵심 수비수 홍정호를 완전 영입한 것도 전북의 큰 힘이다. 전북은 2006년 2016년 2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ACL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지금껏 3회 우승을 차지한 팀은 포항 스틸러스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두 팀 뿐이다.
울산도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에 아쉽게 K리그1 우승컵을 내줬지만, 올 시즌 ACL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북과 버금가는 폭풍영입에 성공한 울산이다. 한국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도 2년 만에 컴백했다. 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고명진과 윤빛가람이 중원을 채우면서 강력한 스쿼드를 갖췄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비욘 존슨과 AFC U-23 챔피언십 MVP 원두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주니오·불투이스·윤영선·김인성·김태환 등 핵심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폭풍영입에 성공하며 그 어느 해보다 ACL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년 만에 ACL에 나서는 서울은 'ACL DNA'을 다시 한 번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ACL에 나서면 강했다. 2013년 ACL 준우승 영광을 누린 그 이상을 상상하고 있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였던 아드리아노가 컴백했고, 한승규, 한찬희 등으로 중원을 단단하게 채웠다. G조 수원은 주장 염기훈을 필두로 김민우·홍철 등 주력 선수들이 건재하다. 또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아담 타가트의 존재감과 새롭게 영입한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 슐레이만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룡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오는 1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도쿄와 격돌한다. 도쿄는 한국 국가대표팀 소속 나상호가 소속된 팀이라 축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에는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와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3년 만에 ACL 본선 무대를 밟는 서울이 홈으로 멜버른을 초대하고, 19일에는 수원이 일본 일왕배 우승팀 고베를 상대한다. 고베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설이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속한 팀이라 수원과 고베의 경기는 축구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AFC는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ACL 조별리그 일정 변경을 확정했다. 2월로 잡혀있던 중국팀과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K리그 4룡의 중국과 경기 역시 4월과 5월도 연기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