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는 시청자들에게 황금빛 '돈길'을 열어줄 재테크 전문가들의 난장 토론쇼다. 의장 전현무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각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 10인 '돈반자'가 소개됐다. 억대 재무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우 출신 여현수, 경제 크리에이터 슈카, CEO 개그우먼 송은이, 저널리스트 안톤 숄츠, 개그맨 양세형, 양세찬 형제, 요식업계 CEO 이여영, 방송인 조충현, 방송인 붐, 변호사 겸 보험설계사 김종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의뢰인이 등장했다. 드라마 '육남매'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사랑받은 배우 노형욱이었다. 그는 고정 수입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소비 패턴과 고정 지출, 수입 내역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살펴본 후 노형욱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언급했다. 곧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기대 수익으로 약 1000만 원이 생기는데 이 돈을 학자금 대출에 사용할지, 중고차 매입에 써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
'돈반자'들은 학자금 대출과 중고차 매입으로 각각 나뉘어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 중고차 매입을 주장하는 '돈반자'들은 매니저가 없고 촬영에 용이하기 위해, 더 멀리 보고 중고차 매입을 추천했다. 투자 없이 수입이 없기에 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책으로 중고차 매입을 적극 권했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이자율이 낮기에 이 빚을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된다는 논리였다. 전문가다운 식견들이 오갔다.
양세형은 '무논리가 논리를 이기겠다'고 선언하며 학자금 대출을 먼저 갚을 것을 조언했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입장 차를 예로 들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은 그 자체가 부담이 되기 마련이라면서 "학자금 대출은 건강한 빚이 아니다. 부동산을 동반하는 빚이 건강한 빚"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빚이 있어봤기에 그 빚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양세형. 그 말은 노형욱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학자금 대출을 먼저 갚겠다고 했다. 심리적 불안을 제거하는 게 자신에겐 우선순위였다.
의뢰인의 재무 상담이 끝난 이후엔 개그맨 남창희가 거리로 나가 2030 세대의 소비 동향과 적금을 현실적으로 살펴봤다. 월 100만 원 이상의 적금을 넣고 있는 비중은 20% 정도가 됐다.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정산회담'은 무엇이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의뢰인의 성향에 맞춰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재무상담을 해주는 방식이 여타 경제 예능과 달랐다. 정답은 없었다. 의뢰인이 자신에게 좀 더 맞는 방법을 찾아 앞으로의 재무 계획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여기에 예능적인 재미까지 소소하게 곁들여지니 보는 재미가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