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서 욕설 논란 이후 경찰 조사 무혐의를 받은 박동근은 홀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무혐의를 받은 이후에도 해명할 길이 없이 막막하기만 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했다.
박동근은 지난해 12월 보니 이의웅·하니 채연과 함께 찍은 유튜브 채널 영상으로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상은 두 달 전에 찍은 것으로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동근은 지난 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 경찰이 사건을 조사를 해야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내사종결'. 즉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문제가 됐던 영상의 일부분이 아닌 전체 영상을 보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됐을 당시엔 '해당 부분'만 편집, 확대돼 영상이 퍼져 앞뒤 상황은 없었다.
박동근은 무혐의를 받고 난 후 일간스포츠에 "전체 영상을 보면 처음에 보니가 '뭐 먹었어요?'라고 내게 묻는다. 그래서 '단팥빵 먹었어요' 그러니까 하니가 '입에서 냄새가 나면 좋을 것 같다'고 장난을 쳤다. 우린 서로 친하니까 자주 장난을 치긴 한다. 그걸 받아치기 위해 리스테린을 언급한 것이다. 하니는 방송 전에 꼭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한다. 그래서 '너는 리스테린 냄새가 나' 이걸 재밌게 하려고 '리스테린 소독한 애야'라고 먼저 했다. 다들 웃음이 터졌다. 그래서 그 내용을 더 이어가려고 했다. 우리끼리 애칭이 이름 끝에 러블리즈의 '아츄'에서 따온 '츄(CHOO)'를 붙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츄'(하니의 본명 채연)는 귀엽지 않아 '얀츄~' 이렇게 부르려고 했다. '소독한 애'에서 웃었으니 더 재밌게 하려고 '(소)독한 얀츄~'라고 귀엽게 부르며 끝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 의도와 표현이 오해를 불러온 건 죄송하다. 하지만 대사 전달의 문제이지 욕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표현이 '은어'라는 얘기도 논란이 된 이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박동근은 "물론 난 방송에서 욕을 하지 않았지만 논란이 된 이후 이 표현이 은어라고 하길래 온라인상에서 찾아봤다. 아무리 찾아봐도 뜻을 알 수가 없더라. 처음에 이 얘길(술집에서 사용하는 은어라는) 꺼낸 사람의 의도가 더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어라는 것도 몰랐고 이 논란으로 난 하루아침에 성희롱범이 됐다. 논란이 일었을 때 생방송 리허설 중이었다. 다른 사건과 엮여 두 달 전 일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고 하길래 '시청자들이 봤을 때 말장난이 불편했을 수 있으니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방송에 나가지 못하게 됐고 이후 회의를 거쳐 방송정지를 당했다. 해명할 기회도 없고 말할 곳도 없었다. 하루아침에 15년 동안 해왔던 EBS에서 사라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다른 논란을 야기시킨 하니에게 물 뿌리는 영상에 대해선 "먹니라는 캐릭터 자체가 하니와 쌍둥이고 하니를 질투하는 캐릭터다. 박동근이란 사람 자체가 하니를 괴롭히려고 한 게 아니라 먹니 캐릭터에 따라 연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 역시 문제의 부분 말고 전체를 보면 먹니가 마술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근은 현재 혈압 이상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니 너무 속상했다. 그리고 너무 무섭더라. 나 같은 일을 당하는 사람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무리 나의 상황을 설명해도 들어주지 않고 논란이 더 확산될 것 같았다. 쉽사리 용기낼 수 없었다. 그나마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 이렇게 용기를 내어 말하는 것이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울었다. 그 전까지는 말할 곳이 없었다. 내가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기뻐 울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사실을 바로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