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미국에서 되게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돼서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9일에 저희가 또 저 뿐만 아니라 기생충 배우들과 스탭분들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 그래서 그 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첫 공개한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사 가운데 최초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황금종려상은 '기생충'이 걷게 될 '수상 길'의 첫 걸음이었다. 이후 전 세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수상하며 '기생충'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기생충' 열풍은 세계 최대 규모인 영화 산업의 중심지 북미에서 최고 정점에 달했다. 조합상을 싹쓸이했고, 골든글로브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주요 부문 상을 모두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대 이변을 일으켰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미쳤다. 믿을 수 없는 밤이다. 믿기 어렵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깨어나면 이게 꿈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초현실적이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