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16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 오스카 레이스를 마친 후 오랜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되게 감사하고 오히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그다운 재치 넘치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미국에서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며 퇴장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첫 공개한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사 가운데 최초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황금종려상은 '기생충'이 걷게 될 '수상 길'의 첫 걸음이었다. 이후 전 세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수상하며 '기생충'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기생충' 열풍은 세계 최대 규모인 영화 산업의 중심지 북미에서 최고 정점에 달했다. 조합상을 싹쓸이했고, 골든글로브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주요 부문 상을 모두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대 이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