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한진칼 측에 후보 사퇴 의사를 18일 밝혔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상무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중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라며 3자 연합에서 제시한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며 이탈,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연합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3자 연합 측은 “김치훈 이사 후보자가 오늘 새벽 본인이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알려왔고, 저희는 위 이사 후보자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