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미지가 강해 지붕 있는 스튜디오 예능이 어울렸던 김구라가 밖으로 나가면서 의외의 웃음을 주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해 11월부터 JTBC '체험! 사람의 현장 막나가쇼'에 출연하고 있다. '막나가쇼'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람·현장·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취재하는 포맷이다. 첫 회부터 사회적 이슈인 타다와 택시의 갈등에 대해 취재하고자 밖으로 나갔다. 그 곳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잘못됐는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옮겼다. 예능의 성격을 가졌지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막나가쇼'와 김구라의 합은 뛰어나다. 평소에도 다방면에 지식이 풍부했고 특히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김구라는 전문 취재인 못지 않은 열정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청률도 1% 이상으로 일요일 심야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다.
노동도 피하지 않는다. 13일 첫방송된 MBN '지구방위대'는 방위 및 사회복무요원 출신 셀러브리티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지키는 컨셉트다. 김구라 외 허경환·전진·김형준이 나온다. 연탄공장서 연탄을 만들고 배달까지 하는 등 노동이 이만저만 아니다. 고기잡이·알로에 농장 등 앞으로도 펼쳐질 노동이 무궁무진하다. 좀처럼 몸 쓰는 예능을 하지 않았던 김구라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 툴툴거림과 짜증은 시청자들에겐 바라보는 또 다른 유머 포인트다.
유튜브 도전도 참신하다. 아들 김동현과 함께 하는 '그리구라'와 KBS 웹 예능 '구라철'도 론칭했다. 특히 '구라철'은 14일 첫 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다. KBS 고위 예능 관계자와 만나 시청자가 KBS에 가진 궁금증과 생각을 솔직히 전달하고 이들의 의견을 물었다. 'KBS에 주차 타워를 세울 순 없냐' '왜 KBS는 다른 방송국 예능을 베끼냐' '정말 시상식을 통합하면 안 되냐' 등 공격적인 질문과 실시간으로 돌아오는 피드백이 압권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춰 방송에서는 야외로 나가 현장감을, 유튜브에서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