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경쟁을 펼치는 3위 흥국생명과 4위 인삼공사가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5연승 상승세의 '추격자' KGC인삼공사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흥국생명과 인삼공사는 2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한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20일 현재 흥국생명이 승점 39(11승13패)로 3위에 올라 있고, 4위 인삼공사가 승점 34(12승12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승률은 인삼공사가 더 높지만, 결국 순위를 결정하는 승점에서 흥국생명이 더 많은 포인트를 쌓았다.
선두 현대건설과 2위 GS칼텍스는 봄 배구 진출의 안정권에 접어든 가운데, 20일 흥국생명과 인삼공사의 5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봄 배구 경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삼공사가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 마지막까지 봄 배구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6라운드 맞대결까지 남겨두고 있어서다. 반면 흥국생명이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이 8점 차까지 벌어져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달아날 수 있다. 20일 경기가 5세트 접전으로 이어질 경우 승점은 최소 4점 혹은 최대 6점 차가 된다.
흥국생명은 100% 전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2위 GS칼텍스와의 경기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와 리베로 김해란에게 휴식을 줬다. 경기 출장도 가능했으나 앞을 내다보고 한 박자 쉬어가기로 했다. 이후 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며, 팀의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엇보다 '에이스' 이재영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팀에 복귀하자마자 무릎 통증을 느껴 한 달 넘게 휴식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빠진 기간 2승7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재영은 최근 팀 훈련에 참가해 수비와 공격 등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도 준비를 시킬 것이다"고 했다. 대체 불가 자원인 이재영도 "감독님과 동료들이 (갑자기 좋아진) 몸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인삼공사전(20일)에서 펄펄 날아보겠다. 봄 배구 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운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길 희망한다. 202cm의 장신 공격수 발렌티나 디우프(등록명 디우프)가 득점 1위에 올라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점유율이 거의 50%에 육박한 45.29%로 높지만, 그만큼 해결사 능력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선수의 의지도 상당히 높다. 최근에는 한송이와 박은진으로 이뤄진 센터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고민지와 지민경 등 신예들의 활약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인삼공사는 주전 리베로 오지영의 복귀 여부가 중요하다.
양 팀은 이번 시즌 만날 때마다 치열하게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2승2패. 이번 시즌 4차례 맞대결 가운데 세 번이나 5세트 접전을 치렀다. 한 차례씩 아픔도 주고받았다. 3라운드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4세트 10-20의 열세를 극복한 뒤 5세트마저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자 인삼공사는 4라운드 맞대결에서 1~2세트를 내줬으나 5세트까지 끌고 가 20-18로 승리했다. 5연승의 출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