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달 16일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제공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린 가운데 올해도 굵직한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만4274대로 전년 15만5041대 대비 18.9% 성장했다.
이는 2018년 기록했던 연간 성장률 8.1%(2017년 14만4468대)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많이 늘어난 수치다.
소형 SUV 판매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아 '셀토스'와 현대 '베뉴' 등 신모델 추가 효과다.
셀토스와 베뉴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3만2001대와 1만686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형 SUV 시장의 실적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첫 달 실적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셀토스와 베뉴는 1월 각각 3508대와 1710대가 팔리며, 합산(5218대)으로 따지면 소형 SUV 전체 판매량(1만706대)에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달부터는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와 베뉴의 신차 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잇달아 굵직한 신차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선공은 한국GM이 날렸다. 지난달 16일 새롭게 개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 SUV 개발기지인 한국에서 개발을 전담한 모델이다. 한국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디자인과 함께 9단 자동변속기, E-터보 엔진 등이 탑재돼 수준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1995만~2620만원대로셀토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 초기 반응은 뜨겁다. 출시 이틀 만에 1000대 사전 계약을 맺었다.
내달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제공 여기에 르노삼성차가 내달 초 신차 'XM3'를 출시한다. XM3는 르노삼성이 중형 SUV 'QM6' 이후 3년여 만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다.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 쇼카'로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르노디자인아시아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주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외형은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로, 쿠페형의 날렵한 지붕선과 C자형 LED 램프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도 차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1.6ℓ 가솔린과 1.3ℓ 가솔린 터보로 구성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흥행이 중요함에 따라 상품성과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그동안 부재를 지적받아 온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편의사양 탑재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저 트림인 1.6ℓ 가솔린 이륜구동 SE가 19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 최저 트림보다 25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가 젊은 층의 첫차는 물론 결혼 후 자녀와 함께 타기 좋은 차로 주목받고 있다"며 "업체들이 신차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역대 최대판매도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