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수급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프로당구협회(PBA)와 대한당구연맹(KBF)이 협약을 맺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PBA와 KBF는 25일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한국 당구의 공동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 상생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 양 단체는 "지난해 6월 PBA가 출범하면서 당구 종목의 프로화 작업 과정에서 불거진 서로 간 이견과 오해를 정리하고, 한국 당구 발전이라는 공동 명제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당구의 대중적 저변확대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 하고, 무엇보다 당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특히 그동안 갈등의 중심이 됐던 선수들의 PBA 투어 참가 문제가 해결돼 자유로운 대회 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에서는 양 단체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당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당구 선수 및 당구산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PBA는 KBF 클럽 디비전 리그 활성화와 아마추어 육성을 위한 캐롬, 포켓, 스누커를 비롯한 학원스포츠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지원하고, KBF는 PBA가 세계최고 프로투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2032년 올림픽 유치 및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로 합심하고, 당구의 스포츠토토 종목 가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UMB의 원칙을 존중하고, 어떠한 분쟁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의하기로 했으며 한국 당구 발전의 목표아래 상호간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거하여 상호 협의기구를 발족해 문제 상황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상호 협의기구에서는 양 기구 간 대회 일정 협의 및 조정, 선수등록 및 대회 체계시스템의 정비 등을 통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KBF와 PBA는 양 기구가 공동으로 한국오픈 대회를 주최·주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행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남삼현 KBF 회장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가지고 당구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당구가 두 갈래로 나뉘어 있던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이제 두 단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생 협약을 했으니, 앞으로 당구 종목 발전과 당구 선수들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수 PBA 총재도 "세계 최대의 당구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프로-아마추어가 손을 맞잡은 것은 전 세계 당구계가 주목할 일이다. 당구의 글로벌 한류의 시작이 지금부터 시작이며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최고의 당구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당구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앞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위한 협의기구를 통해 각 단체 간 협력의 기틀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