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는 지난 22일 미국 아칸소주 오클론 경마장에서 열린 얼로우언스 경주(더트, 1700m, 4세 이상 한정, 총상금 1억원)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9마리 중 4번 게이트를 지정받은 닉스고는 특유의 초반 스피드를 살려 시작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고, 전 구간을 선두로 이끌었다. 결승선 앞 직선코스에서 2위와 7마신(17.5m) 이상의 큰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닉스고의 기록은 1분42초57로, 한국의 1700m 최고기록인 ‘당대걸작’의 1분46초6보다 3초를 앞질렀다.
닉스고는 마사회의 해외종축 사업 선발프로그램인 ‘케이닉스’로 발굴된 경주마다. 2018년 닉스고는 미국경주마 중 0.2%만 출전할 수 있다는 최고의 무대인 ’브리더스컵(G1)‘의 주버나일 경주에 출전해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데뷔 해부터 이목을 끌어왔다.
닉스고가 경주에 데뷔하기 전에는 혈통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말이었다. 하지만 마사회는 세계 최초로 자체개발한 유전체 기반 선발 프로그램인 케이닉스를 통해 1세마 경매에서 닉스고를 발굴했고, 8만7000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마사회는 2015년부터 해외종축개발 사업 케이닉스를 추진 중이다. 혈통의 스포츠로 불리는 경마산업에서는 어린 말의 가치는 전통적으로 부마와 모마의 혈통에 의해 정해진다. 하지만 케이닉스는 경주능력 예측을 혈통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주마 개별 DNA 분석결과를 통해 추정한다. 이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경주마를 확보하고 미국 경마에 출전해 능력을 검증받는다는 계획이다.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경주마를 향후 국내로 불러들여 씨수말로 활용해 국산 경주마의 수준 향상 및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닉스고는 2018~2019년 국제 GⅠ우승 및 브리더스컵 준우승(총 수득상금 79만3355달러), 미국 메릴랜드 연도대표마 수상 등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종마 데뷔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6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뒤 오클론 또는 킨랜드 경마장의 대상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닉스고가 2세 G1경주 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 미국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미국 현지 씨수말로 데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