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은 의류 소재를 가공,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은 와인 생산 후 남은 포도 찌꺼기를 가죽 대체 소재로 만들고, 친환경 의류 제품으로 출시했다. H&M이 발견한 ‘비제아(Vegea)’는 가죽과 유사한 질감이 특징으로, 의류는 물론 핸드백과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비제아 소재를 활용한 의류 라인은 올 3월부터 전 세계 H&M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형지I&C의 남성셔츠 브랜드 예작은 올 1월, 대나무를 습식 방사해 추출한 뱀부 소재로 만든 ‘뱀부 셔츠’를 선보였고,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최근 유럽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진(jean) 소재로 꼽히는 보싸 데님을 사용한 ‘세렌티 핏 데님’을 출시했다.
또, 아디다스는 스텔라 맥카트니사의 셀룰로오스와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가공 기술로 합작 개발한 테니스 의류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병이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환경 친화적 가치를 담아 새 활용한 리사이클 소재도 주목 받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폐 플라스틱을 다양한 친환경 원단으로 재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기린 아트웍 티셔츠’ 등 획기적인 리젠 원단을 적용한 신제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젠은 버려진 페트병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로 만들어 쓰레기 매립 량을 줄이고 석유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 원단 소재다. 또 ‘카펜시스 상어 티셔츠’와 ‘코어티 고래 티셔츠’는 97% 이상 재활용된 소재로 만들어진 쿨맥스 에코모드 소재를 적용, 환경 수분 조절 기능을 더해 시원한 착용감과 기능성까지 더했다. 이번 친환경 티셔츠 시리즈는 3월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컨버스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활용해 캔버스 소재로 개발, 이를 적용한 ‘컨버스 리뉴 캔버스’를 출시했다. 리사이클링 기업인 ‘퍼스트 마일’과 협업해 플라스틱 병을 녹여 실을 만들고 친환경적인 캔버스를 생산했다.
빈폴은 2020년을 친환경 상품 출시의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 라인 ‘비 싸이클(B-Cycle)’을 선보였다. 빈폴 맨은 폐 페트병을 재생해 패딩 안에 들어가는 보온용 충전재를 연구개발, 이를 활용한 신제품 라인을 출시했다. 모든 상품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아디다스는 홍대 브랜드 센터 1층에서 해양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향상을 취지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 판매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관계자는 “패션 업계에서 친환경과 가치 소비에 대한 중요성이 꾸준히 요구됨에 따라, 132년 간 지구와 동물을 탐험하고 연구해 온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철학과 가치를 잇는 브랜드로서 보다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상반기 내 재활용 소재와 에너지원 절약 공정, 동물 보호에 관심을 환기시키는 메시지를 담은 친환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