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최대 56억 원에 롯데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안치홍은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안치홍은 시행착오를 통해 롯데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
KIA 소속이던 지난해 그는 105경기에서 타율 0.315로 나름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홈런이 2018년 23개에서 지난해 5개, 장타율은 0.563에서 0.412로 급감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으로 리그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감소한 점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컸다.
안치홍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의 원인을 잘못된 훈련법에서 찾는다. 그가 벌크업을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체중은 95kg까지 증가했고, 더불어 근육량도 늘어났다. 하지만 몸이 무거웠고, 움직임이 둔화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안치홍은 "보디빌더처럼 오로지 무게 증가에만 초점을 둬 엄청나게 훈련했다. 몸집이 커졌으나 자연스럽게 움직임이 떨어져 가장 중요할 때 힘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스스로 벌크업에 도전한 이유는 2루수로서 색깔을 갖추기 위해서다. 안치홍은 "2루수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서건창(키움) 형도 있고, 박민우(NC)도 있다. 그래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2루수 가운데 2017~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안치홍이 유일하다. 하지만 "처음 시도한 2018년에는 모든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2019년을 앞두고선 거북이가 등껍질을 단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전지훈련 초반에는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올해 목표 체중은 88~90kg이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을 적의 체중이다. 점차 목표 체중에 다가서고 있다.
안치홍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시 찾아가고 있다"며 "예전 움직임을 되찾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반겼다. 이에 성공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지난해보다 한층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 유니폼을 갈아입고 벌써 많은 점을 얻고 있다. 안치홍은 "롯데 선수단의 식단이 바뀌었다. 또한 예전에는 팔 운동 시 바벨을 22kg 들었는데 요즘엔 14kg을 이용한다. 무게는 줄었지만 정확하게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야구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2+2년 계약을 한 안치홍이 우리 팀에서 4년의 계약을 모두 채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치홍이 롯데의 취약 포지션이던 2루를 확실하게 메워준다면 내야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안치홍은 "앞뒤 타순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부담 없이 연결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계획이다"며 "그렇다면 내 성적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