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 기자의 랜드 ing] 코로나19에 미뤄지는 대구 분양…GS건설 청라힐스자이에 쏠린 눈
등록2020.03.02 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분양 시장도 집어삼키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와 경북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유튜브 등을 활용하겠다던 건설사들은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져나가자 분양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2만4959가구다. 이 중 3~5월에 절반 이상인 1만4118가구가 몰려있다. 3월에는 5682가구, 4월은 1705가구, 5월에는 6731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었다.
2월 중순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 지역 분양 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시장이 살아 있어 분양 시장이 급격히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각 건설사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비롯해 일정 자체를 미루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중 대구 중구 도원동에 공급할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은 분양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현대건설은 대구 남구 봉덕동 분양 건과 수성구 황금동 분양 건도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서한건설이중구 남산동에 공급하는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도 당초 이달 중 분양 예정이었으나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금호건설이 달성군 다사읍에 공급하는 '대구다사역 금호어울림'과 동부건설이 달서구 두류동에 공급하는 '대구두류동센트레빌'도 3월 분양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업계가 GS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하는 청라힐스자이(남산4-5지구 재건축)의 청약 결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라힐스자이는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과 4일 1순위와 2순위 청약을 받고 1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대구 중구가 비규제 지역이고 대구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이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가 있어서 교육하기 좋다.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악재를 뚫고 분양에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 꿈은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이어진다. 청라힐스자이의 결과에 따라 이 지역 분양 열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기도 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2015년 5월 당시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어났던 11월에는 7만4774가구로 다시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분양 시장 침체가 2~3개월 갈 수 있으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