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탁구 대표팀의 국제 대회 출전이 불발된 데 이어 배드민턴 대표팀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전영오픈을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국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권고하고 있어 대표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되면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통제가 늘어나고 있다. 탁구 대표팀도 오는 5일부터 열릴 예정인 카타르오픈 참가하려고 했지만 14일 격리 조치를 한다고 해서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도 팔 골절 수술을 받고 곧 출국 예정인데, 영국에 도착하면 2주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배드민턴 대표팀에게도 이런 상황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탁구 대표팀처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 대회에 나가야 한다. 다음달까지 각종 국제대회 참가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세계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주 전영오픈이 끝나면,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말레이시아오픈(31일~4월 5일)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중 말레이시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경우에는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도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전영오픈 관계자,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늦어도 5일까지는 전영오픈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탁구 대표팀처럼 해외에 체류하면서 국제 대회에 출전할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장기간 해외에 있을 경우 컨디션 난조가 생길 수 있어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