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 코로나19로 공연계도 올스톱된 가운데 취소와 연기에 따른 비용 부담은 누가할까.
국내외 아이돌 가수의 월드 투어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콘서트, 팬미팅, 쇼케이스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공연 등 행사를 하기 위해 공연장 대관료와 장비 대여료 등 일정 부분 계약금 형태로 선입금을 해야한다. 고척스카이돔,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개최하는 주말 공연의 경우 수 개월 전, 길게는 1년 전 공연 대관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올 상반기 공연을 급히 취소한 가수의 경우 이미 일정 부분 계약금이 지급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을 취소하고 연기하더라도 계약금을 돌려받는 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소 연예기획사에선 앓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이유이든 국내일지라도 공연을 취소하고 계약금 환불을 요구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선지급된 계약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되고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와 소속사는 비용 부담을 오롯이 안더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취소, 연기한 것"이라며 "공연 업계도 현재 상황이 어려운데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 이상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일지라도 환불해주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공연 연기, 취소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취소의 경우 취소에 따른 손해와 비용은 오롯이 소속사 몫"이라면서 "개런티를 받는 해외 옴니버스 공연이 연기된 경우는 추후 상황을 봐서 비용적인 문제를 조율할 것 같다. 아직 연기된 해외 옴니버스 공연 출연료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추가 공연 일정은 잡지 않는 분위기다. 가요 제작자는 "코로나19로 당초 2~3월 진행하려던 공연을 4~5월로 미루는 분위기인데 그 보다도 더 미뤄야하는 게 아닌지, 혹은 취소해야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가급적 추가 공연 일정이나 스케줄은 잡지 않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