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4일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시드니 FC와 경기를 펼친다. 사진은 3일 기자회견 나선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무패의 기억과 함께라면 머나먼 원정길도 든든하다.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약속의 상대' 호주 팀을 상대로 전북 현대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4일 호주 시드니의 네스트라타 주빌리 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 시드니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치른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경기에서 뜻밖의 1-2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승을 놓친 전북으로선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사실 1차전 요코하마전은 전북의 시즌 '첫 단추'로는 꽤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 쿠니모토 등 여러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는 등 상대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에 패배를 안긴 요코하마는 2차전에서 시드니를 4-0으로 대파하며 승점 6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요코하마전 패배를 씻어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2020 K리그1 개막전 수원 삼성전을 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3주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먼 원정길에 나서게 된 점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 전날인 3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리그 경기가 없었던 것은 단점으로 볼 수 있지만, 장점으로 본다면 그만큼 경기 준비에 대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북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이제껏 호주 팀과 만나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성적'에서 나오는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2010년 ACL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고, 2014년과 2016년에도 멜버른 빅토리를 만나 1승3무를 거뒀다. 5번 맞대결에서 2승3무. 물론 일본이나 중국처럼 자주 상대해서 쌓인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기엔 충분하다. 특히 ACL에서 가장 이동 동선이 긴 상대라 모든 팀들이 만나기 꺼려하는 팀이 호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극복하고 매번 승점을 챙겨왔다는 뜻이 된다.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상대'라는 사실이 주는 자신감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보경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 뒤로 선수들 모두가 정신무장을 잘했다"며 "시드니는 좋은 팀이지만, '대한민국 챔피언' 전북 현대가 왜 더 강한지 보여주고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도 "우리는 준비를 많이 했고 목표가 있다. 이 곳에 이기기 위해 왔으며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