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은 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과 구장에서 가질 예정이던 일본 세미프로팀 블루 오션스와 평가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훈련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 한 무리의 선수들이 타격폼을 선보이며 야구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름아닌 LG 트윈스 박용택(41) 이성우(39) 정근우(38)였다. LG 최고참 삼총사다. 훈련을 마친 뒤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연신 환한 표정 속에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셋은 점심 식사도 함께했다. 이번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로 옮긴 정근우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들이 있어 팀 적응의 부담이 덜하다"며 반겼다.
박용택, 이성우, 정근우에게는 의미 있는 시즌이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마지막 시즌을 앞둬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K에서 방출 후 전력분석원 제의를 거절하고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낸 이성우는 지난해 LG와 계약,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워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엔 최고령 데뷔 첫 끝내기 안타 기록(37세9개월20일)까지 작성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근우는 이적을 통해 주 포지션 2루수로 나설 기회를 다시 얻게 됐다. 그래서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LG는 국가대표 출신인 그에게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다양한 부분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각자 저마다의 희망과 목표 속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박용택과 이성우·정근우, 서로의 존재는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