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DJ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토크를 해도 늘 토크에 목이 마른 남자, '유DJ뽕디스파뤼' 유재석이 최측근들과 텐션 높은 라디오로 흥을 전했다.
11일 새벽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진행하는 '두시밤새'가 방송됐다. 지석진, 지상렬, 조세호, 홍진영, 홍현희가 오프닝부터 함께했다. 장성규, 장도연은 중간에 잠시 합류했다가 다음 스케줄 문제로 먼저 빠졌다.
DJ 수식어부터 '궁물(궁금한 것 물어보는 시간)' 채우지 못한 토크에 대한 목마름 해소 시간, 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SNS를 통해 번진 지라시 진실 여부 등이 2시간을 채웠다.
이날 유재석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하지 않았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들 지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묻어났다.
지호는 늘 '자유'를 찾길 원한다는 유재석. 공부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해 '자유'를 찾고 있다는 설명. 그러면서 "난 스위트 하게 말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지호에게 관심을 많이 줘야 하는 때다. (둘째 나은이와) 나이 차가 있어서 질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약간 질투를 하더라"고 말했다.
지석진의 자녀 이야기와 관련한 일화를 듣고 유재석은 "내 학창시절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공감,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지호가 혼자 자는 걸 엄청 무서워한다. 그래서 지호랑 같이 잔다. 어릴 때 내가 그랬다. 한 방에서 가족들 다 같이 자다가 이사를 가서 내 방이 생겼는데도 늘 동생들이랑 잤다. 혼자 있는 걸 너무 싫어한다. 가족들이 어디 가면 혼자 못 잔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날은 아버지가 혼자 자라고 했다. 울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잠이 안 오고 식은땀이 났다. 그래서 자고 있는 동생 하나를 데리고 와서 같이 잤다. 부모님이 깨기 전에 다시 데려다 놨다.(웃음) 지금도 해외 촬영에 가면 혼자 못 잔다. 혼자 있는 거 너무 싫어한다"고 토로했다.
라디오라는 매체의 특성상 좀 더 진솔한 인간미를 발산하기 마련. 유재석은 DJ로서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철저한 DJ 중심 방송과 멘트 욕심 과다 본능을 발동하며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는 방송"이라고 외쳤지만 다음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