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을 떠나는 가빈 슈미트(왼쪽)와 다야미 산체스 사본. KOVO 제공 가빈 슈미트(한국전력)와 다야미 산체스 사본(한국도로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떠난다.
한국전력은 12일 "가빈이 13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는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리그 종료 시까지 잔여 경기에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3월 넷째 주 이후로 리그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며 "추후 캐나다 입국 제한 조치 등의 우려 상황을 고려해 선수의 출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해 득점 2위에 오르며 최하위 한국전력을 이끌어온 가빈은 구단을 통해 "팀과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돼 V리그가 무사히 마무리되길 바란다. 한국전력을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산체스도 쿠바로 돌아갈 항공편을 가까스로 찾아 역시 13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이로써 올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된 후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는 안드레스 산탄젤로(삼성화재·이탈리아)와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미국)에 이어 총 4명으로 늘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실무위원회를 열고 3월 넷째 주부터 리그를 정상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의 이탈은 이후 순위 싸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근심한 전력 약화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떠난 남자부 5위 삼성화재와 7위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각각 4경기를, 여자부 5위 IBK기업은행과 6위 도로공사는 각각 3경기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봄 배구 진출 팀의 윤곽은 나왔지만 아직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은 만큼, 상위권 팀으로선 외국인 선수가 빠진 중하위권 팀과의 잔여 경기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상위 팀 중 일부는 외국인 선수가 떠난 팀과 이미 경기를 모두 치렀고, 일부는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