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11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통해 시즌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했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3.11/ 두산이 국내 3차 캠프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 회복을 도모했다. 5이닝을 소화한 이 경기에서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이 주전 위주로 구성된 청팀이 4-3로 승리했다. 김재환은 승부를 결정 짓는 투런 홈런을 쳤다. 호세 미구에 페르난데스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백팀 선발 유희관은 3점을 내줬다. 1회초, 2사 뒤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2구째 121km(시속) 슬라이더가 통타 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김재환의 홈런은 비거리 125m였다.
2회도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년 차 내야수 권민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2사 뒤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정수빈과의 승부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경기에서 41구를 던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26km(시속)이 찍혔다.
청팀 선발투수 이용찬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 뒤 오재원에게 1루 강습 타구를 허용했다. 1루수 페르난데스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흐른 사이 타자 주자가 2루에 당도했다. 후속 오재일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정상호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2회도 2사 뒤 김대한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했지만 안권수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 나선 젊은 투수들은 다소 고전했다. 3회 백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는 사구만 2개를 허용했다. 청팀 채지선도 2점을 내줬다. 수비 집중력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신인 내야수 박지훈은 청팀 선발 유격수로 나섰지만 몇 차례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다. 2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유찬도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쳤다. 외야진에서도 펌블이 나왔고, 주자의 주루사도 있었다.
그러나 외야에서 홈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장면도 있었고, 포수의 도루 저지 송구를 커트해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내는 좋은 수비도 나왔다. 5회에 등판한 백팀 박종기는 140km(시속) 대 중반까지 찍히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눈길을 끌었다. 변화구의 제구력도 좋았다. 1이닝 무실점. 청팀 마지막 투수로 나선 박신지도 147km(시속)까지 찍었다. 포수 파울플라이 2개와 땅볼을 유도하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한편 17일로 예정된 두산의 2차 청백전은 취소됐다. 이 경기를 준비하는 도중 키움 2군의 한 선수가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 2군이 대만(가오슝)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키움 2군과 함께 귀국했고, 이 가운데 몇 명이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뛰었다. 구단 관계자는 "(키움 선수의)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1, 2군 모두 훈련을 중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