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의심 판정을 받은 17세 청소년 환자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환자 중 첫 번째 청소년 사망 사례다. 지금까지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가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후 일부 양성 판정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양성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아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후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에크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모(ECMO)는 폐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다.
특히 이 환자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의 경우 만성폐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급속도로 진행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에 대해 여러 번 검사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여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며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검체 채취를 통해 코로나19가 환자의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김정석·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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