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2'에서 왕세자 이창을 연기한 주지훈은 뛰어난 연기력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킹덤2'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달성하며 호평세례를 받았다. 주지훈을 향한 극찬 역시 쏟아지고 있다.
주지훈은 19일 오후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을 향한 극찬에 "배우로서 너무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며 시즌3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극 중 캐릭터 이창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현장과 대본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킹덤'은 이창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즌이 나뉘어 있지만 크게는 하나의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참여했다. 또 작가님과 이창이란 인물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 현장에서 내게 주어진 환경과 대본에 쓰여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극 중 주인공으로서 장면마다 무게감 있는 존재감을 보였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일부 배우에게 거론된 연기력 논란도 주지훈에겐 없었다. 작품에 앞서 거듭 자신의 연기를 돌아봤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노력의 대가였다. 시즌2에 들어가면서 '이창이 무사가 아니라 세자인 점'에 고려해 일부러 어리숙한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려고 계산했다.
주지훈은 2006년 MBC 수목극 '궁'을 통해 왕세자를 연기한 적이 있다. '궁'의 왕세자와 이번 작품의 왕세자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때는 고등학생 왕세자였고 실제 나도 젊었다. 풋풋한 왕세자 느낌을 내려고 했다. 반면 '킹덤'의 이창은 내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표현한 왕세자는 조금 더 원숙한 내가 담겨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시즌2 결말과 관련 "결말은 만족스럽다. 그 결말이 있어야 시즌3를 암시할 수 있다. 권력을 위해서 국민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아마 아이를 직접 희생시키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킹덤2'에는 박인제 감독이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다. 이 또한 보는 이들로부터 '킹덤2'의 주목 포인트가 됐다. 주지훈은 "공동 연출 작품이면 감독마다 보는 시각이 달라서 디렉션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걱정이 많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런데 두 감독님 모두 본인 촬영 날이 아닌데도 매번 촬영 현장에 나왔다. 어떻게 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배우로서는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연기와 관련해 자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킹덤1'에는 주지훈과 함께 그가 쓴 갓도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멋을 나타낸다는 평과 함께 외국에서는 이색적인 매력을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시즌2에는 갓을 쓰고 촬영할 때 더욱 신경을 썼다.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킹덤' 시리즈의 매력을 '있을법한 우리들의 이야기'란 점으로 꼽았다. "킹덤은 극성이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그런데 극성을 빼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얘기랑 비슷한 얘기라고 느꼈다. 그게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인해 시즌2 촬영에 돌입했을 때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부담은 제작진이 했을 것이다. 나는 연기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넷플릭스 시스템상 '킹덤'이 잘 된다고 해서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킹덤2' 후반부에는 배우 전지현이 등장한다. 주지훈은 "현장에서 마주치지 못했다"며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고 답했다. 다음 시즌 계획과 관련해 공개된 것이 전혀 없는 상황. 주지훈은 "작가님으로부터 이야기가 조금 더 스펙타클하게 전개되리라는 것만 들었다"며 '킹덤3'가 탄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갈구해야 넷플릭스가 움직인다"며 시청 독려를 했다.
끝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하는 최근 좀비 영화를 선보인 소감에 대해 "아이러니하다. 8월 13일에 우리는 촬영을 끝냈는데 시기가 맞물렸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밀집한 곳에 가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 우리는 어른이니까 참는데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참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이 사태가 빨리 진화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