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택하면서, 해외 판권 계약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23일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제안을 하여 오는 4월 10일부터 전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되면 앞서 판권을 구입한 해외 배급사들은 '사냥의 시간'을 각 나라에 배급할 수 없게 된 것.
콘텐츠판다 측은 "각 해외 배급사에서도 마케팅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넷플릭스 단독 공개에 대해 그 어떤 나라의 배급사도 동의하지 않았다. 현재 해외 배급사들로부터 컴플레인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판다 측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일이다. 해외 배급사들은 콘텐츠판다의 이름을 보고 판권을 구입했다. 단순히 계약 해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다. 당초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