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 MBC의 월화극 부활 신호탄을 쏜다. 이준혁과 남지현을 중심으로 쫄깃한 미스터리 생존 게임이 펼쳐진다.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와 함께 MBC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3일 오후 MBC 새 월화극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이 참석했다.
'365'는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그린 드라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 추리소설 '리피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에선 10개월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이들이 운명을 거스른 후 벌어지는 비극을 담았지만 한국화가 되면서 '1년'이란 시점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정해진 날짜에 정확히 1년 전 오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연히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타임슬립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것이 기존 타임슬립 드라마와 다른 지점이기에 어떤 모습으로 드라마화가 될지 주목된다.
MBC 월화극은 지난해 9월 24일 종영된 '웰컴2라이프' 이후 6개월 만에 재개하는 것. '365'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어야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품들까지 그 흐름의 영향을 받기에 2020년 첫 월화극 재개 작품이란 책임감의 무게가 있다. 배우들은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혁은 '365'를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으로 나선다. 남지현은 첫 장르극 도전이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준혁은 "대본이 빨리 읽혔다. 대본을 정독하면 40~50분 정도 걸리는데 이 작품은 20분 안에 볼 수 있었다. 속도감 있게 되어 있었다. 잘 전달되면 재밌겠다 싶었다. 지금까지 나온 대본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스토리 전개가 엄청 빠르다. 그 전에 했던 작품들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정말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지수는 "소재가 독특했다. 그리고 대본이 굉장히 빠르면서도 촘촘하다. 신뢰감이 높았다"고 언급했다. 양동근은 "역대급이다. 대본 처음 받았을 때부터 감이 왔다. 야심작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다.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극 중 캐릭터와 닮은 점이 많은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준혁은 "그 전까지 했던 캐릭터보다 닮은 점이 많다. 그간 너무 유능한 인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형주는 비교적 평범한 인물이다. 형주가 먹었던 피자가 세트장에 있더라. 파인애플 피자보다 토마토 피자를 좋아하는데 토마토 피자가 있더라. 그래서 좀 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남지현은 "워커홀릭인 건 닮았는데 가현이가 좀 더 행동력이 좋은 것 같다. 장르물 웹툰 작가라 그런지 주관을 가지고 치고 나가는 힘이 세다"면서도 "장르물은 처음 하는데 오랜만에 MBC에 돌아와서 하려니 마음이 새롭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이 작품 이후 '새로운 모습' '새로운 변신'이란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극 중 10명의 리셋터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존재로 등장하는 김지수. "만약 내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는 지인 동생이 있는데 예전에 사고로 몸을 다쳐서 척수 신경을 다쳤다. 정말 그 순간이었을 것 아니냐. 그런 친구를 보면 내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리셋 시켜주고 싶다. 불행했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지 않나. 그런 사람들한테 정말 리셋해주고 싶다"고 꼽았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느냐고 묻자 양동근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 요즘이 너무 좋다. 특히 '365'에 출연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 뒤로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드라마 홍보요청'을 자청하고 있는 상황. "'365'가 정말 촬영장에서도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니' 이런 기분을 매일 느낀다"면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네 사람은 "호흡이 정말 좋다"고 자신했다. 이준혁은 "일단 (남)지현 선배님은 현장의 중심을 딱 잡아준다. 그래서 묻어가고 있다.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 잘 따라만 가면 될 것 같다.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촬영장에서도 '지현 선배'라고 부른다. 굉장한 에너지와 파워를 가지고 있다. 첫인상부터 단단함을 느꼈다. AI 같은 완벽함이 있다. 김지수 선배님은 굉장히 귀엽다"고 말했다.
이어 "양동근 선배는 과거 감독님들과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많이 배우라는 얘길 들으면서 연기했다.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젠틀한 선배님이다. 어떤 연기든 다 받아준다. 연기력이 정말 장난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수 역시 "양동근의 연기는 엇박인데 그게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예상 시청률과 관련, 양동근은 "36.5%를 예상한다. 터진다. 참여한 사람으로서 확신한다"고 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지수의 표현에 따르면 '쫄깃한 쫄면' 같은 매력을 자랑한다는 '365'는 오늘(23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